최근에 평양냉면을 먹으러 정인면옥을 자주 방문했지만
봉피양의 냉면이 면과 육수의 밸런스가 가장 잘 맞는 냉면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
나한테는 레퍼런스???? 같은 냉면이었다고 할 수 있다.
내일 정인면옥에서의 점심식사를 앞두고 봉피양에 방문했다.
10분정도 후에 주문한 물냉면이 나왔는데,
예쁘게 쌓아주던 고명들도 다 흐트러져 보기 안좋았고
몇가닥 없는 계란 지단은 머리감을 때 빠진 머리카락마냥 육수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.
13000원짜리 물냉면을 이렇게 막 줘도 되는건가?
육수에 기름이 둥둥떠다니는게 보였는데 원래 이랬던건지
막 흩뿌린 고명에 기분이 상해서 보이는건지 모르겠다.
내가 그새 정인면옥의 냉면에 길들여진것인지 간이 세게 느껴졌다.
능라도의 평양냉면만큼 감칠맛이 강하지는 지만
육수의 육향과 간 자체는 비슷한 수준인것 같았다.
다른데보다 진하긴 했어도 이정도 느낌은 아니었는데 오늘따라 더 진했다.
면은 중면 정도의 두께에 매끈한 느낌의 메밀면.
적당히 삶아서 식감도 좋고,
진한 육수에도 씹다보면 메밀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면이다.
좀 더 거친느낌의 면이었다면 더 내 취향에 가까웠을것 같다.
고명에 올라간 무에 고춧가루가 있는지 육수에 후추를 약간 뿌렸는지 뭔가 살짝 매운게 느껴진것도 아쉬운 점
옆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울때 나는 연기에 냉면이 묻혀버리기도 했는데
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하고 그냥 후루룩 먹고 나왔다.
냉면 담당하는 사람이 바뀐건지,, 비싼 가격에도 아쉬운게 너무 많았던 날
봉피양중에서도 방이점이 제일 평이 좋다하니 다음에 방이점을 가보는것으로 하고
이촌점은 이제 잘 안가지 않을까 싶다.
안녕 빠이 짜이찌엔